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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보다,느끼다!

무의도기행

박재환입니다. KBS미디어★박재환 2009.08.05 10:04

 


All work and no play makes Jack a dull boy.  

  여름이 여름 같잖은 여름이다. 하지만 여름휴가는 있다. 어디로 갈 것인가. 예산에 맞춰 형편에 맞춰 휴가를 즐겨야지. 일만 하면 바보가 된다지만 우리나라 사람 잘 놀 줄 모른다. 그래도 무작정 집 떠나면 개고생인 걸 훤히 알면서도 길을 떠난다. 어디로 갈 것인가? 올 여름 휴가 보내기. 일명 면피성 여름휴가 후다닥 갔다 오기!  

예산: 적당히

지금 형편: 1) 스트레스 팍팍 받았을 아내 적당히 코에 바람 쐬어주기

      2) 아이들 공항 구경시켜주기, 바닷물에 발 담겨주기, 배 타기       

 

  자, 어디로 갈거나. 무박여행/ 1박여행/ 2박여행 다 찾아봤지만 그게 다 그거다. 그래서 간단하게 ‘가본 곳 또 가보기’ 전략을 선택했다. 작년 팀 체육대회 다녀온 ‘무의도’로!  

 

   무의도는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 옆에 있는 작은 섬으로, 설경구의 절규 “비겁한 변명입니다~”라는 대사로 더 유명해진 영화 <실미도>의 실제 장소인 실미도가 이어져 있다. 일단 인천국제공항 거쳐 가니 여러모로 좋다! 게다가 최근 지하철 9호선이 새로 생겼고(7월 24일 개통), 공항 가는 공항철도열차가 개통되어 접근성도 뛰어나다. 여러모로 편하다!

 

  원래 계획은 아침 6시쯤에 출발하여 넉넉하게 일정을 다 돌아볼 생각이었지만 사람 사는 게 어찌 뜻대로 되리오. 애들 편하게, 어른들 편하게.. 느긋하게 되는대로 집을 나선다. 아침 8시 30분에!




9호선 가는 길: "에스컬레이터는 러닝 머신이 아닙니다." 아주 인상적인 표어라고 생각됨!!!
 

 

  평촌에서 지하철 4호선 타고 동작 역에 내린다. 어느 해인가 현충일 날 동작역에 내려 현충국립묘지에 간 이후 처음 내려 본다. 9호선으로 갈아탄다. 김포공항까지 가는 직행을 탄다. ‘여의도-당산-김포’까지 체감상 ‘거의’ 논스톱이다. 김포공항 역에서 이번엔 공항철도를 갈아탄다.





무의도 갈때는 로밍할 필요없습니다..

 

공항철도는 김포공항에서 인천공항까지 이어져있다. 개통된 지 벌써 2년이나 되었단다. 요금은 8,200원인데 올해 말까지는 특별할인요금으로 3,200원만 적용된단다. 우와!!!! 김포공항에서 인천공항까지는 30분 남짓 걸린다. 차창 밖으로 서해안을 볼 수 있다. 아이들도 좋아한다.

 



공항철도에서

 

   인천공항 도착하면 이제 애들 공항구경 시켜주면 된다. 남자애들은 공룡만큼 공항과 비행기를 좋아한다. 출국수속하지 않고서 비행기 구경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이착륙 실컷 구경할 수 있는 명당자리를 사전에 알아보지도 못했다. 그래서 잠깐 4층으로 갔다. 커피숍과 식당이 있고, 한쪽 벽면으로 KAL기가 있다. 잠깐 구경!

 

 



아빠, 비행기 많이 타 봤어?
 


 자, 이제 무의도로 갑시다!!!

 

   공항 2층 버스 타는데 가보면 경기버스인지 인천버스인지 많이 다닌다. 222번이나 306번, 302번을 타면 된다. 이건 공항에서 두어 정거장만 가면 되는 곳이니 기본요금이다. (1000원)   무의도 버스안내  

  공항 벗어나서 다리 하나 건너면 무의도 입구이다. 알고 보니 222번은 무의도 입구까지 들어가고, 302번과 306번은 무의도 가는 길목입구이다. (즉, 302번이나 306번을 탄다면 한 20분 정도 더 걸어 들어가야 한다는 말!)  

  302번 타고 무의도(들어가는) 입구에서 내려 횡단보도 건너면 정확히는 그곳이 용유도이다. (무의도가는 배 선착장이 있는) 잠진도까지는 방파제로 연결되어 있다. 이곳은 바닷가 마을답게 횟집이 많다. 국제공항 근처이다 보니 깔끔하고 깨끗하고 좋아 보인다.

 



전날 <소비자 고발>에서 횟집 수조 제초제 관련 고발 꼭지가 있었음. 쩝~

아무 식당이나 한곳 들어갔다. 메뉴는 뭐, 각종 횟감, 해물탕.. 등등이다. 회덮밥이랑, 바지락칼국수 시켰다. 서울시내에서 먹는 것이랑은 맛이 달랐다. 회덮밥에 얹혀 나오는 회는 냉동참치가 아니라 진짜 회이다. 해물칼국수에는 각종 해산물이 푸짐하여 얼큰한 맛이 난다. 맛있다!

 



맛있다!

 

  이제 방파제 따라 잠진도로 걸어 들어가면 된다. 2차선 도로에는 차가 끊임없이 잠진도로 들어간다. 길가를 터벅터벅 10분정도 걸으면 된다.

 



가도 가도 끝없는 길... 무의도 가는 길

 

  잠진도 선착장에서 티켓을 끊으면 된다. 어른은 3000원. (왕복이다. 나올 때 따로 표 살 필요 없다) 카페리이다. 자동차를 타고 왔다면 2만원. 무룡5호를 탔다. 여름 성수기에는 배가 끊임없이 왔다 갔다 한다. 차들이 오르고 내리느라 시간이 걸리지 오래 기다릴 필요는 없다.    무의도 배 안내

 



무의도행 카페리 무룡 5호

 

  배에 오르면 2층으로 올라간다. 그곳에서 갈매기에게 새우깡을 줄 수 있다. 언제부터 누가 그랬는지 이게 배 타는 재미이다. 배 주위에는 갈매기들이 몰려든다. 새우깡을 준비 못하고 애들 ‘치토스’를 꺼내들었지만 갈매기들은 별미라도 맛보는 듯 순식간에 낚아챈다. 여기 정신 팔다보면 어느새 무의도에 도착했다고 내리란다. 물리적 시간은 5분도 안 걸린 것 같다.

 



야들은 주식이 새우깡일 듯





딸애도 치토스 하나~ 

 

   무의도에는 섬을 순환하는 마을버스가 있다. 하나개 해수욕장과 포고, 실미도 해수욕장 입구를 도는 버스이다. 요금은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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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개 해수욕장.
홈페이지     

  15분정도 바다를 보며, 산길을 돌다가 하나개해수욕장에 내린다. 해수욕장 입장료가 2000원이다. 해변을 아름답고 깨끗하게 유지하는 관리비이다. 쓰레기도 치우고, 수돗물도 이용하고... 입구에 보면 리어커가 있다. 이용료는 무료. 단 보증료 만원. 차에 텐트며, 뭐며 잔뜩 실어온 사람들은 주차장에 차를 파킹한 뒤 리어커에 가재도구 챙겨 캠핑장으로 끌고 가면 된다.

    하나개해수욕장에는 펜션, 방갈로 등 숙박시설도 있다. 난 무박이니 통과!  

 자, 눈앞에 서해안이 펼쳐진다. 맙소사! 여기가 바다 해수욕장이란 말인가? 바닷물은 저 멀리 500미터 이상 밖에 있다. 그곳까지는 갯벌. 갯벌체험 온 건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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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개 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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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도가도 끝없는 갯벌

 

갯벌에서 조개잡고, 게 잡고.. 그럴 요량이라면 호미 같은걸 준비해야한다. 입구에서 판다. 3000원짜리도 있고 4000원짜리도 있다. 뭐, 이것도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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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은 살아있다..

 

  백사장이 있긴 하다. 폭이 50미터 정도? 파라솔과 텐트 등이 있다. 파라솔은 하루 15000원. 언제까지 쓸 수 있냐면 해 질 때까지란다. 파라솔에 짐.. 이라고 해봐야 가방이랑 애 유모차.... 놓고 바닷물에 발 담그기 위해 걷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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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솔, 텐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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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는 없는 갯벌 해수욕장

 

  갯벌을 한참 걸어가면 바닷물에 발을 담글 수 있다. 해운대만 보고 자란 사람에게는 여간 충격적인 바다 체험이 아닐 수 없다. 아내 말마따나. 쭉쭉빵빵 여자가 비키니 입고 바닷물에 들어가는 풍경을 생각해보자.

 

   호미 들고 갯벌을 열심히 파헤치고 있는 그 길고도 긴 갯벌을.. 걸어서 바다로 향하는 여인네의 심정을. 가도가도 물은 안 보이고. 쏟아지는 땡볕만큼 뜨거운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바다로 향하는 여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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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잠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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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운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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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웅덩이에서 해수욕.. 깨끗할까?
 

 

 갯벌 체험도 시큰둥, 바닷물도 시큰둥. 역시 서해안은 내 체질이 아니야!

 

 무의도는 풍광이 뛰어나 이 곳에서 드라마도 여러 편 찍었단다. <칼잡이 오수정>과 <천국의 계단>도 이곳에서 몇 장면 찍었다. 드라마 세트로 활용한 펜션을 구경할 수 있다. 한류스타의 열성 일본 아줌마 관광객이 아니면서도 펜션을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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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잡이 오수정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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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도에선 이런(천국의 계단) 저런(칼잡이 오수정) 드라마를 찍었다




꽃보다 남자 도 이곳에서 촬영했었다네..
 

 

  실미도는 무의도 북쪽에 연결되어 있다. 원래는 여기도 가 볼 계획이었지만 애들 고생시킬 필요 뭐가 있남. 그래서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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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이곳에 공중전화가 놓여있었다....

 

  참, 무의도에는 적당한 등산코스가 있다. 국사봉까지 오르면 저 멀리 공항이 보이고, 실미도가 내려다보이고, 이쪽으로는 인천대교의 장관이 희미하게 보인다. 애들 데리고 무슨 산을..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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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멀리 인천대교가 보인다

 

  오후 4시. 무의도 탐방 끝. 마을버스 타고 선착장까지 온다. 곧바로 무룡5호가 도착한다. 갈 때도 남은 치토스 가지고 갈매기랑 논다. 잘 살펴보면 배 갑판 구석구석에 새우깡 흘린 것 많다. 주워서 갈매기 주면 갈매기들이 아주 좋아한다. (생태계 혼란 행위인가?)

 

  잠진도 선착장에는 222번 버스만 있는 게 아니라 다른 버스도 있다. 어쨌든 인천공항까지 간다. 인천공항 내리니 배가 고프다. 애들이랑 롯데리아에서 햄버거랑 뭐랑 먹는다.

 

  자.. 집으로 돌아갈 때도 공항철도에 9호선에 4호선? 아니 이번엔 버스다. 공항에서 평촌까지 가는 좌석버스를 이용했다. 1인당 12000원이다. 한숨자면 도착이다....가 아니라.. 애가 한 시간 내내 떠들고.. 그런다.. 음. 역시 애 데리고 대중교통을 타는 것은 보통 고역이 아니다.

 

  집에 오니 8시 쯤 되었나. 12시간 걸려 버스도 타고, 기차도 타고, 지하철도 타고, 배도 타고..  비행기도 구경하고 그랬다.

 

 무의도 추천 하냐고? 뭐, 이 정도면 괜찮은 애들 교육이지. 갈매기 새우깡 주는 것도 재미있고, 바지락 칼국수도 맛있었고...

 

 뭐야, 이게 여름 휴가야?

 

애들아.. 쌍용자동차 아저씨들을 생각해봐라. 이것도 호강이야... 호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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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디 가?  투쟁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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