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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낭소리 촬영지 봉화마을을 다녀오다 본문

가다,보다,느끼다!

워낭소리 촬영지 봉화마을을 다녀오다

박재환입니다. KBS미디어★박재환 2009.04.22 09:00


    지난 주말 봉화에 다녀왔다. 요즘 뉴스시간에 매일 나오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이 아니라 경상북도의 '봉화'군에 다녀온 것이다. 봉화는 경상북도 북쪽에 위치하였고 면적이 서울의 2배란다. 인구는 달랑 3만 5천명! 내가 개인적으로 이곳을 알 일은 그다지 없었다. 최근 화제가 된 영화 <워낭소리>가 바로 이곳 봉화에서 촬영된 것이다. 다행히 봉화를 가면서 <워낭소리>의 주인공 최원균 할아버지 농가도 다녀올 수 있었다. 
 

할아버지댁을 일러주는 표지판이 만들어져있다.

할아버지댁은 정식 관광코스로 개발되지 않았지만 알음알음 많이들 찾아오신단다

워낭소리대장군 장승이 들어서있다.. 참 토속적이며 운치있는 장식물이다

  
   이충렬 감독의 <워낭소리>에 등장하는 분은 최원균, 이삼순 내외분이시다. 할아버니 할머니가 사시는 곳은 봉화군 상운면 하눌1리이다. 봉화군에서 나온 관광가이드 말에 따르면 할머니는 최근들어 편찮으셔서 병원에 있고 할아버지는 집에 안 계실 거라 했다. 정말 오후 3시 무렵 할아버지 댁을 찾았지만 할아버지는 마실 나가셨다. 할아버지는 매일같이 소를 몰고, 소에 의지하여 나무하러 나가신다는 것이다. 할아버지 댁에는 장남이 집을 지키고 있었다.
 

아마도 봉화군(?)이 한 가장 뜻밖의 관광상품(?)은 할아버지 댁 앞에 딱 버티고 있는 '소' 조형물이었다!

기념촬영하기에는 최고의 '백그라운드'이다.
누렁이 개도 한마리 어슬렁 거리고 있었다..

 

그 소가 살다가 죽은, 그리고 다른 소가 들어가 살던 우리.
찾아간 날은 주인할아버지를 태우고 길을 떠나고 없었다 

    가이드의 말에 따르면 <워낭소리>가 전국에서 흥행돌풍을 일으킬 때 이충렬 감독이 내려와서 봉화에서 시사회를 가졌단다. 그때 이충렬 감독이 하였다는 말인즉슨, 영화를 찍다보니 할아버지와 소의 관계에 촛점을 맞추다보니 할아버지와 자식이야기는 빼버렸다고. 그러다보니 본의아니게 자식들이 모두 불효자로 보이고 말았다며 미안해하더라는 것이다. 할아버지 내외분은 9남매를 두셨다. 할아버지는 어릴때 약을 잘못 써서 한쪽 다리가 불편하시다고. 그래서 영화에서처럼 평생을 소에 의지하여 바깥세상을 돌아다니신 것이었다.

 

방명록엔 꽤 많은 사람들이 글을 남겼다 

  
   <워낭소리>가 성공하고나서 이곳을 관광상품화한다는 기사가 나왔고 많은 사람이 우려했다. 사실 나도 처음엔 그런 생각이 들었었고 말이다. 그런데 막상 와보니.. 한번쯤 제대로 시도해보면 굉장한  콘텐츠가 될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우선 영화가 성공하면...당연히 영화의 배경이 되는 곳이 관광코스에 들어갈 수 있다. 그것은 <모래시계>의 정동진이나 <쉬리>의 제주도 어디, 그리고 TV사극의 많은 야외세트장... 아, 드라마 <겨울연가>의 춘천 곳곳..
 
- <워낭소리>는 그런 일반적인 영화/드라마 상품과는 차별화되는 뭔가가 있다. 잃어버린 고향에 대한 생각/기억/이미지.. 그리고 대부분이 서울/도시에서 태어난 사람에게는 완전히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이야기와 등장인물아닌가.
 
- 또 하나.. <워낭소리>를 보면 40년간 할아버지의 다리가 되어주었고, 벗이 되었던 소가 죽은 뒤 어디 야산- 논인지 밭인지-에 포크레인을 이용하여 파묻는 장면이 있었다. 평생을 인간과 같이 살다, 죽어서는 그 땅으로 돌아간 것이다. (할아버지 댁에서 800미터 떨어진 곳이란다) 가보진 못했지만 가이드 말로는 "가봐야 아무 것도 없다."고 한다. 난 그 곳에 작은 비석이라도 세워두면 참 좋을 것인데라고 생각했다. 요즘 농사를 짓는 소에 대한 애정이나 추억은 없을지라도 개나 고양이에 대한 사랑은 있잖은가. 애완동물이 죽고나선 장례까지 치르는 것이 요즘 트렌드란다. 인류의 영원한 동반자인 '소'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 볼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하다못해 한우에 대한 친근감을 키울 수도 있을 것이다) 

타이타닉에서 인양한 시신번호 227번이 바로 조셉 도슨이란 인물이다
 
** 여기서 잠깐. <타이타닉> 영화가 개봉되고 나서.. 벌어진 소동하나가 외신에 소개된 적이 있다. 영화 주인공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극중 이름은 '잭 도슨' 이었다. 물론 가공의 인물이다. 그런데 그날 배와 함께 죽은 하급승무원(석탄을 퍼넣던 일꾼) 가운데 '도슨'이라는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그 도슨의 묘지에 꽃을 바치고 추모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아마도 <워낭소리>의 그 소의 무덤에 묘비라도 하나 세워놓거나 기념조상이라도 하나 만들어놓으면.. 우리가 모르는 많은 이야기를 간직한 사람들의 발걸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

할아버지 댁 옆집.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었다.


소는 볼수 없었으나 그 소의 흔적은 볼수 있었다. ^^ 
 
 


<워낭소리> 첫장면은 내외분이 산사에 올라 절을 올리는 장면이었다.
봉화군의 청량산에 있는 <청량사>절이다. 이 장면은 감독이 의도적으로 집어넣은 장면이란다.

 

<워낭소리> 영화보고 리뷰를 올렸는데 너무 쿨~하게 썼던 것 같군요.
역시 사람은 인간미가 있어야해요.
봉화를 다녀온 뒤, 할아버지 댁에 갔다온 뒤에 리뷰 썼더라면  이렇게는 안 썼었을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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