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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영화리뷰

[동성서취] by 거장, of 스타, for 열혈팬

박재환입니다. KBS미디어★박재환 2008.11.04 11:32


[리뷰 by 박재환 1998/6/12 이 거 반드시 제대로 보고 제대로 리뷰하겠읍니다]
  <동성서취>는 1998년 6월 12일에 처음 작성하였습니다. 그후 이 영화를 다시 볼 기회가 없었네요. 이번에 KINOCINE.COM으로 신장개업하며 다시 보고, 다시 쓸까 생각 중이었는데 어느 분이 예전의 제 글을 다시 보고 싶다고 하여 여기 그냥 올립니다. 오늘 다시 보니 이 영화 엄청무지 재미있을 것 같군요.--; 내가 이런 글을 썼단 말야.. --; 죄송합니다. (2002/5/24)

    우하하... 이 영화를 3년쯤 전에 비디오로 처음 보았을 때는 뭐 저런 유치한 영화가 다 있냐. 꼭 우리나라 영구영화수준이군..하고 생각없이 넘어간 적이 있다. 그런데. 그 영화는 그대로인데 내 영화관람 수준이 현격히 저하되었는지 오늘 이 영화를 다시 보게되니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단언컨대 이 영화는 내가 여태 본 중국어권 영화에서 베스트 중의 베스트에 올리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드는 영화였다. 얼마나 재미있냐하면 장국영이 나온 영화 모두 더하고, 임청하가 나온 영화 전부 더하고, 뭐..그런 잡다한 모든 영화를 몽땅 합친 것 만큼 재미있었다. 분명 재미있었다이지 감동적이었다는 아니니 착오없기 바람)

이 영화의 감독은 유진위(劉鎭偉)이다. 유진위 작품 목록을 보면 유덕화와 오천련의 애틋한 사랑이 눈물나게 했던 <천장지구>를 감독했고 왕가위와 초기에 <맹귀학당>이란 걸 같이 작업했다. 그리고, 주성치의 <서유기>를 만들었다. 그나저나 이 사람 이야기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은 그가 <타락천사>의 제작을 맡았었고, <동사서독>의 제작이 지지부진해질 때. 동사서독에 나온 모든 배우들이 나오는 코메디 <동성서취>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물론 왕가위는 이 영화의 제작을 맡았다. (두 사람의 이러한 감독-제작 콤비는 2002년 <천하무쌍>으로 다시 결합한다)

이 영화의 원작소설은 김용 (김용-북한에서 일자리 찾아 넘어온 그 김용아저씨가 아니라, 홍콩이 낳은 대문호 김용이다. 그의 본명은 査良鏞이다)의 <사조영웅전>이다. 우리나라 (부도난) 고려원에서 출판한 <소설 영웅문> 1부가 그 원작이다. 물론 <동사서독>도 그렇지만, 원작의 주요인물은 다 나오지만, 영화와는 완전히 별개의 스토리 구조를 가지고 있다..

<동사서독>에서 그렇게 심각하고 지겹게 영화를 만들던 사람들이 이 영화에서는 너무너무 웃기게 유쾌하게 영화를 만들어낸다. 아마 제목보고 하나를 고른 사람은 중국적 철학의 무거움에 비디오가게를 폭파시키려할 수도 있고, 아마 또다른 작품을 고른 사람은 참을수없는 홍콩영화의 가벼움에 역시 그 비디오가게를 폭파시키러 할 것이다.....

이 영화에서는 장면장면이 다 하이라이트이다. 웃음과 폭소와.. 음 정말 포복절도의 코믹광폭 드라마이다.

우선 맞부닥치게 되는 것은 거지 장학우.(개방-개방이란 일종의 길드 조직으로 거지들의 집단을 이름. 중국역사에 있어 이러한 존재의 역사적 위치는 아주 높음. 거지의 역사를 다룬 저서를 몇 권 보았음..저자보충설명)의 방주. 장학우가 사매 왕조현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거절당하자 자포자기 한 상태에서 죽기로 (?)작정을 하고 양조위랑 싸우는 장면이다. 아마 <중경삼림> 등에서 보아오던 깔끔한 양조위 팬으로서는 아마 유일무이하게 덜떨어지고, 천박하고, 촐랑대는 양조위를 보게 될 것이다. 난 처음에 애가 누군지 몰랐다. 구양봉..양조위 란 걸 보고서야.. 아니 저 놈 진짜 양조위잖아..그랬음...

덜 떨어진 연기에 임청하도 한 몫한다. <동방불패> 등에서 언제나 무거운 분위기로 스크린을 압도하던 그녀가 이번에는 미완의 절기인 무량신공를 갖고 한 가닥 웃겨준다. 그가 장국영과 짝을 이루어 단하산 구음진경 동굴에서 심형래영화에서나 볼수 있는 괴물과 업치락 뒤치락 펼치는 슬립스틱 코미디는 이 영화가 국민학생 관람적당 이라는 등급을 받기에 조금의 모자람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에, 다음에 만나는 장면은 객잔(여관-호텔)장면이다. 여기서 헐리우드 코미디에서 볼 수 있는 정말 기막힌 상황설정과 사건전개를 만나보게 된다. 이 객잔에 머무르게 되는 모든 배우들이 웃긴다.

우선은 양가휘.. 그가 맡은 단황야는 사랑하는 사람으로 부터 "사랑해"란 말을 세 번 들으면 신선이 되게 되어 있는 사람.. 그의 스승이 말하길 가슴에 6자가 세 개 쓰여있는 사람이 너의 연인이라는 언질을 받고 사바세계에 나와 지나가는 여자에게 불쑥 그런다. "어이..소저. 우리 옷 색깔도 같은데 ..가슴 좀 봅시다."

그가 대동객잔에서 맞부딪치는 또하나의 스타 왕조현.. 이 지독한 공주병 환자는 지금 사형 장국영을 쫄쫄 쫓아다니지만 국영이 마음은 청하에게 있고, 또 거지 학우가 자기를 쫓아오는 상황.

에.. 또 한 사람 류가령이 나온다. 객잔에서 왕조현과 류가령이 마주치자. 류가령이 말하길.. "야 너 키 크면 다야.. 네가 왕조현이라도 안 쳐다본다." 그러자.왕조형이 하는 말.. "난 왕조현보다 더 예뻐!"

조금 있다가.... 다시 부딪치자. "야,너 또 왕조현 흉내 내는거야?" 왕조현이 말하길.. "왕조현이 누구지?"

음. 내가 지금 영화평을 쓰고 있는 것인가? 영화줄거리를 되새김질 하고 있는 것인가? 어쨌든, 원작소설에 보면 구양봉(양조위)의 무술솜씨는 탑 클라스.. 또한 개방의 '방주 홍칠공'역의 장학우 역시 일가를 이룬 무술의 달인이다. 이 둘이 죽기살기로 싸우고 나서 양조위가 제 꾀에 독약을 먹는 바람에 입술이 퉁퉁 불어 쏘세지가 되어 버린다.. 음.현재 동아일보에 연재하는 만화 <도날드 닭>의 입술과 꼭 닮았음. 난 개인적으로 조선일보의 <광수생각>보다 도날드닭을 더 좋아함..이유는 창의성의 문제임.

어쨌든 영화에서 펼쳐지는 모든 에피소드는 우짜면 저리도 웃기는 짬뽕들이냐라는 감탄만이 나올 뿐임.

웃기는 장면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아름다운 장면도 속출한다. 하나. 류가령이 임청하를 죽은 사형으로 잘못 알아보고 사랑을 속삭이는 장면...아름답다.

그리고 아름다운지 웃기는지 모르겠다만.. 양가휘가 여장하고 장국영 앞에서 "내사랑 부름에 내가 왔네. 세상이 변해도 변하지 않는건 내 사랑.. 무정한 연인! 내 사랑을 받아줘 어쩌구" 부르는 장면.. 정말 기막힌 장면.. 음... 누구영화지? <백만장자와 결혼하는 법>만큼이나 상큼한 장면이었다.

에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장국영의 러브송. 장국영은 또 양가휘가 임청하인줄 아고 러브 송을 한다.
"선녀같이 아름다운 그대" 두사람의 듀엣 송을 듣고 있자면,, 와 역시 장국영은 대단한 사람이라는 감탄 뿐.. 너무 이쁘고, 너무 노래 잘한다. 그 자식 ... 남자인 내가 애정을 느낄만큼...

음. 그 아름다운 장면도 안 놓치고 들어가는 개그하나..

그대는 무슨 머리를 해도 아름답소
아이 좋아라. 이제부터는 파마 안해도 되겠네..

계속되는 춤과 노래.. "그대가 꽃이면 난 나비가 되어 곁에 머물겠소." 이때 뒤에서 춤추는 양가휘의 모습은 양가휘를 무시하는 나를 포함한 모든 홍콩영화 혐오자들을 녹여버릴 것이다...

어쨌든.. 장국영이 비틀쥬스 비틀쥬스...아니 워아이니 워아이니.. 두번만 하게 되고, 양가휘는 목만 남은 신선이 되어 버린다. 이런. ...제길랄....

그리고, 호나도우 나오는 나이키 축구광고 같은 양가휘대갈통 차기 장면이 펼쳐진다. 결국. 비틀주스 한번 더 듣고 양가휘는 해탈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올라간다....

음. 그럼, 양가휘와 장국영 커플만 두엣송 부르냐..아니다. 그에 버금가는 엄청 멋진 세레나레가 장학우에게서 나온다.


(광동어판)


"나의 소박한 고백을 들어주오.
동생(사제..왕조현)은 별처럼 높게 떠 있어서잡을 수가 없어.
셋을 센 후에 고백하겠어.


쓰리
난 당신을 사랑해 사랑해.사랑해.

온 세상에 외치겠네.
그대를 사랑한다.
난 당신만을 사랑해.


(국어판)

장학우의 너무나 멋진 세레나데가 곧 양조위의 백 코러스와 함께 신나게 펼쳐진다. 음 이 영화가 드디어 국민학생용 유치영화에서 열혈 홍콩영화팬의 컬트가 되는 순간이다.. 음.요즘 왜 난 컬트라는 단어를 남발하는지 모르겠다.

낭중지추..(囊中之錐 주머니속의 송곳... 재능은 결국엔 토옥..튀어 드러나게 마련..이라는 뜻임) 아무리 작정하고 유치한 영화로 만들려고 했어도.. 유명감독 배우 제작자 들이 나온 이상. 이 영화는 명화임이 드러나고 만다.!!!!

음. 정말 이상한 영화평이군. (우하하.. 지금 이 영화 욕하는 사람들의 분노에 찬 눈길이 선하다..)

어쨌든 장학우의 저 노래를 듣고 감동받지 않을 여자가 있을것인가...

노래로 웃기자면.. 역시 단하산 구음진경 동굴에서 펼쳐지는 소세지 양조위의 오리Song!!

결국은 오리가 되어버린 구양봉은 괴물들의 도움으로 구음진경을 획득.. 이 세계. 지구상에서 최강의 수퍼맨이 된다.

자 그럼, 이 사악한 수퍼맨에 대항하는 나머지 모든 홍콩스타들의 분투를 지켜보면서 영화를 마무리 짓자. 황궁에서 펼쳐지는 최후의 혈투에는 여지껏 들어본 모든 굉장한 비장의 무술이 다 나온다.

항룡십팔장 비룡재천 하마신공 제일식 무량 무량신공 옥녀검법 타구검법 탄지신공.. 게다가 홍콩무협활극이 갈 때까지 간 최후의 검법을 장국영과 임청하가 보여준다. 초슬로우모션으로 처리되는 황당한 무술.

드디어 구음진경에 나온 구음백골조를 익힌 우리의 양조위 ..음 더이상 쏘세지 양조위 입술을 볼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양조위와 1대 몇이냐..

양조위 VS. 장국영+임청하+장학우+왕조현+류가령+장만옥...의 대결이 펼쳐진다.

음.. 여기서.. 비디오 자막에 "양봉씨.."라는 게 나왔다.. 음.. 구양은 성이다 구양..수..구양..봉...구양..전.처럼.. 그러니. 봉씨..라고 해야 하는데..

어쨌든 우리의 봉 아저씨의 무지막지의 실력에 모든 선한 사람이 쩔쩔 맬때.. 신선이 되어 나타난 양가휘...

양가휘와 양조위..이름마저 헷갈리는 두 고수의 둔신술 싸움이 멋지게 펼쳐진다. 양조위 엄청나게 두들겨 맞는다..

임무를 완성한 양가휘 "땅다당 땅 당당.." 승천하고.. 영화는 끝나는데...

오리가 되어 괴물에게 끌려가는 양조위가 한번 싸악 뒤돌아본다. 음.. 이때 정말 깔끔한 멋진 양조위를 보게 된다. 정말 멋있군.짜아석...

그런데 노래가 전부 광동어(=홍콩어)라서 원통하다...

재미있게 본 건 사실인데 이런 글 끝까지 읽어준. 사람은 얼마나 짜증날까? 당장 비디오가게가서 한번 더 보기 바란다. 미국에 <록키호러픽쳐쇼>가 있다면 우리(홍콩지칭)에겐 <동성서취>가 있도다..

그럼, 우리 한국에는 뭐가 있지?어 음 심형래만 믿는다.   


射鵰英雄傳之東成西就 預告片

 

射鵰英雄傳之東成西就 (1993)
The Eagle Shooting Hero
감독: 유진위
주연: 양조위,장학우,양가휘,임청하,장국영,왕조현,장만옥,유가령
한국개봉: 2003/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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