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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삼원] 신부님,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본문

중국영화리뷰

[대삼원] 신부님,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박재환입니다. KBS미디어★박재환 2008.02.17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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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by 박재환 1999/?/? 이거 아무래도 새로 보고 새로 써야할 듯...]
   철 들고 읽은 소설 중 A.J.크로닌의 <천국의 열쇠>에 무척 감동받은 적이 있다. 그 책을 읽고 주인공 프랜시스 치셤 신부가 너무너무 존경스러웠고 나도 성직자가 되고 싶었다. 날 아는 사람은 그게 좋은 선택이라고 할지도 모른다. 물론 어릴 때 스티브 맥퀸의 <타워링> 보고는 소방수 되고싶어한 적도 있다. 아마 감동은 정말 사람을 크게 하는 모양이다. 이 영화에서 신부님이 주인공이기에 그냥 해본 소리이다.

서극 감독. 참 이해하기 힘든 감독이다. 어쩜 이런 영화 저딴 영화 가리지 않고 자신의 재능을 마구 남발하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그에게 '작가감독'이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갖다붙이길 주저하는 모양이다. 오늘 또다시 그의 작품 하나를 지켜보며 글쎄 '돈이 뭐길래'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제 자신의 작품 세계를 구축할 때도 된 것 같은데 말이다.

어쨌든 관객으로선 또다시 장국영-원영의의 풋풋한 사랑을 맛볼 수 있어 좋지만 왠지 정형화된 스토리 전개에 식상할 만도 하다. 이 영화에서 특별난 것은 장국영이 성직자로 나온다는 것이다. 사실 장국영에게는 뭘 입혀놔도, 무슨 역할로 나오더라도 이쁘고 매력적이다. 그게 이 영화의 유일한 볼거리이다. 원영의의 직업은 유흥업소에서 몸도 파는 여자다. 물론 몸 파는 장면같은 것은 없다. 오직 웃기기 위한 상황설정들이 나타난다.

언젠가부터 홍콩영화의 키워드가 되어버린 갱,보스,진퇴양난의 위기에 빠진 가련한 여인, 그리고 수렁에서 빠진 그 여자를 건져내는 우리의 히어로... 등 나올 것은 다 나온다. 그리고 보기 드물게 종교적 색채-카톨릭 성당과 우리 신부님 장국영이 나온다.

대삼원(大三元)이 뭔지 몰라 고민했다. 영어제목이 Tristar이기에 무슨 슈퍼스타 세 명이 나오는 줄 알았다. '대삼원'에 대해 알아보려고 중국어사전(옥편말고...)찾아보니.. 마작(麻雀-영어로는 majong이라함)에서 삼원패(三元牌), 즉 백판(白板), 녹발(綠發), 홍중(紅中)를 모두 '刻子'로 하여 짝짓기한 것. 역만관(役滿貫)의 하나...라고 설명되어 있다. 음. 마작에 대해선 전혀 모르기에 뭐라 단언하기 어려운데 아마 원페어, 투페어 이런 식으로 아니면, 광땡이나 장땡이나 이런 식으로 짝 패가 들어온 경우인 모양이다. 뭐. 이 영화 보면 마작씬이 좀 나오지만 그게 이 영화제목과는 관계없고 그냥 라스트에 장국영이랑 원영의랑, 그리고 유청운과 또 여자하나랑 맺어지는것이 아마 이 영화제목이랑 연관되는 모양이다. (혹시 연관있다면 극중 이름이다. 張國榮- 洪中/종국강, 袁詠儀 - 白雪花 , 劉靑雲 - 劉靑發)

영화는 첫 장면부터 장국영의 매력으로 이끌어갈 것임을 보여준다. 종국강 신부님 역할을 맡은 장국영이 허겁지겁 성당 혼례미사를 집전한다. 그런데 신부가 장국영의 눈을 바라보며 마... 쏘옥 빠져버리는 장면으로부터 시작해서 말이다.

그리고, 어떻게 하여 원영의가 술집에서 빚진 돈을 갚게 해 주기 위해 장국영이 그렇고 그런 곳에 가게 되고, 우왕좌왕 웃길려고 캐스팅된 말도 안되는 유청운 홍콩경찰과 그의 덜 떨어진 부하, 그리고 역시 웃기기 위해 나오는 갱들... 이들이 한 90분 때로는 슬립 스틱식으로, 때로는 정통 홍콩식으로 왁자지껄 떠들다보면 어느새 관객은 음..국영이에게 속았다. 혹은 음.서극의 한계다.. 이런 말을 하게 된다. 하지만 뭐, 홍콩영화를 보게 되는 대부분의 영화팬들은 이제 웬만큼 형편없는 영화에 대해서도 관대해져서.. 음..역시 홍콩영화군..하고 손바닥 탁탁 털면 끝나지만...

장국영신부가 원영의에게 그 짓 그만두고 새 직업을 구하라는 의미에서 꽃 선물을 하러 꽃집에 가서 주인에게 물어본다..(알아두면 유용할것 같아서 옮김)

"실례지만. 여자에게 꽃을 선물하려면 어떤게 좋아요?"
"어떤 꽃이든 상관없어요. 상대의 순정을 원하면 백합을 주고, 헤어지고 싶은 경우엔 흰 국화꽃을 선사하면 되요. 또 이미 정해진 상대면 풀(?)꽃를 주고, 결혼할거면 안 줘도 괜찮아요. 손님의 경우는 어떤 경우죠?"
"전 그냥 여자를 격려해 주고 싶어서요."
"격려요? 그런 건 없어요."

이 영화에선 왕가위표 영화 특징인 핸드헬드 카메라 트래킹이 여기서도 쓰인다. 홍콩의 허름한 건물 옥상에서 밤 여자 넷이랑 장국영신부가 노래 연습을 할때의 그 흔들리는 영상들. 그리고, 원영의가 노래방에 갇혀있을 때의 그 부산함들.



大三元 (1996)
감독: 서극
주연: 장국영, 원영의, 유청운
 http://www.mtime.com/movie/16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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