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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영화리뷰

[다다의 춤] 장원(장위앤) 감독의 복귀작

박재환입니다. KBS미디어★박재환 2008.10.09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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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다. 무려 315편의 영화가 상영되는데 팬들을 몰고 다니는 '울트라'스타가 출연하는 영화도 있고, 아는 사람만 아는 그런 영화도 포함되어 있다. 영화제 측은 이들 영화 준비하느라 지난 1년을 고생했겠지만 몇몇 영화에 대해서는 도무지 그 열정과 사랑을 감추지 못하고 따로 특별한 세레모니를 마련했다. 바로 ‘갈라 프레젠테이션 기자회견’이란 것이다. 중국 장원(張元,장위앤) 감독의 신작 [다다의 춤](達達)이 그 첫 번째 선택작품이다.
 
    지난 3일 진행된 [다다의 춤] 갈라프레젠테이션 행사에는 이용관 부산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까지 나서서 장원 감독에 대한 애정을 내보였다. 물론 아시아영화에 대해서는 달인의 수준에 오른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까지 거들었다. 영화 리뷰 들어가기 전에 이용관 교수와 김지석 프로그래머의 찬사부터 옮기자면 이렇다.
 
 ...... 장원 감독은 부산영화제와 인연이 아주 깊다. 1회 때부터 참가했다. 당시 김지석 교수가 연락을 취했는데 감독이 <동궁서궁> 필름을 직접 들고 오신 것이다. 이후 장원 감독의 작품은 모두 부산영화제를 통해 상영되었다. 이번에 그의 신작이 부산에 상영되니 감회가 새롭다..
 
  이런 찬사가 끝나자 장원 감독도 화답을 했다.
 
 ..... 부산영화제는 나에게 꽤 의미가 있는 영화제이다. 1회 때 심사위원을 맡았었고 나의 <동궁서궁>이 이곳에서 처음 상영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내 영화가 나중에 60여 개 국가에 판매가 되었다. 2년 만에 새로 내놓은 작품이 여기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되어 너무 기쁘다....
 
  그럼, 부산영화제가 사랑한 장원 감독의 신작 <다다의 춤>을 살펴보자. 영화가 시작되면 중국의 한 소도시의 일반 주택을 보여준다. 복잡하지만 낡은 중국식 서민 주택이다. 한 남자(자오예, 趙野)가 이웃집을 기웃거린다. ‘다다’는 잠에서 깨어 속옷 차림으로 이를 닦고 ‘예쁜’ 옷을 입고는 하늘거리며 노래(Gabriella Ferri의 Remedios)에 맞춰 춤을 춘다. 남자는 그 여자의 일거수일투족을 훔쳐보는 것이다. 다다는 엄마와 함께 산다. 어느 날 그야말로 ‘밥맛’인 한 남자가 들어온다. 새아빠인 셈이다. 다다는 이 중년남자가 싫다. 자기를 훑어보는 징글맞은 눈빛부터가 싫다. 다다는 아침부터 자신을 훔쳐보던 자오예가 오히려 흥미롭다. 다다는 동네 당구장에서 알바를 하고 있다. '청년' 자오예의 삶도 비루하기 그지없다. 함께 사는 아버지는 언제나 “젊은 놈이 나가서 제대로 된 일을 찾아보라!”는 잔소리뿐이다. 그의 직업이란게 아버지 가게 한쪽에 빌붙어 불법DVD를 파는 따오판 업자. 일상의 지루함과 답답함에 다다와 자오예는 친해질 듯 말 듯한 나날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징글맞은 중년남자가 다다에게 그런다. “내가 이 집의 이방인이라고? 잘못 알고 있군. 너도 마찬가지야. 하나 알려주지. 지금 같이 사는 저 여자는 너의 친엄마가 아냐!” 충격적인 비밀을 알게 된 다다는 그날 밤 고민하다가 중대결단을 내린다. 친어마를 찾아 나선 것이다. 자오예에게 동행을 부탁하고 자오예는 선뜻 따라나선다. 기차를 타고 버스를 타고 먼 길을 나선 둘은 한 여관(여인숙)에서 묵으며 엄마를 찾는다. 그곳에서 친엄마라고 생각했던 사람을 만나지만 행복감도 잠깐. 친엄마가 아니었다. 다다와 자오예는 실망감에 집으로 돌아온다. 어느 날 다다는 자기를 집적대는 중년남자를 2층 베란다에서 밀어버린다. 이를 훔쳐보던 자오예. 자오예는 자신이 놀라 도망가고 살인의 누명을 쓴다. 다다는 사라진 자오예를 찾아 나선다. 어렵게 바나나 농장의 어두운 ‘소굴’에서 자오예를 찾아내고는 한 마디 던진다. “난 자수할거야.” 중국의 젊은 청춘은 그렇게 서로를 위하고, 아끼고, 생각하고, 사는 것이다.
 
  장원 감독의 생각
 
  영화 줄거리를 다 풀어놓은 것은 중국영화의 경우 장예모나 진걔가 같은 극히 일부 스타 감독 작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중국감독 작품이 '이런' 영화제 자리를 제외하고는 일반 관객에게 소개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액션영화나 스타급 배우가 출연하지 않는 이런 문예물은 더더욱 그러하다. [다다]는 장원 감독이 [아이들의 훈장](KBS방영시 제목임)이후 내놓은 작품이다. (부산영화제와 국내언론에서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지만 장원 감독에겐 올해 초 조금의 스캔들이 있었다. 북경의 집에서 마약(향정신성물질)흡입을 하다 잡혔다. 10일의 구류생활을 끝내고 칩거하듯이 [다다의 춤] 후반작업에 매달렸다. 중국에서는 치명적 범법행위일 텐데 한동안 공중에 나타나지 않더니 부산영화제를 통해 복귀한 셈이다)
 
  장원 감독은 적어도 서구의 영화평론가들, 그리고 국내의 몇몇 골수 6세대감독 추종자에겐 애증의 대상이 되었다. 오래 전 작품 <북경녀석들>이나 <동궁서궁>, 그리고 <17년 후> 등의 작품을 통해 ‘정치적으로 민감한 오늘의 중국’을 이국의 배부른 평론가들 시선에 썩 들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그러다가 언제부터는 중국영화당국의 구미에 맞는 영화를 만들었다면서 변절자니 배신자니 하는 딱지를 붙이기도 했으니 말이다. (사실 중국사람 아닌 사람이 중국사람이 사는 이야기를 하는 것만큼 웃긴 것도 없다!!!)
 
  어쨌든 이런저런 이유로 우리가 아는 ‘장원의 영화세계’를 한동안 벗어나서 방황하던 장원 감독이 다시 그만의 방식으로 ‘민감한 오늘의 중국’모습을 담아낸다. 물론 ‘정치적인 함의’보다는 ‘사회적인 투영’이 앞선다. 우리는 중국 중소규모 도시의 전형적 중국 가정의 모습을 잘 알지 못한다. [다다의 춤]을 보면 여자의 집에는 아빠가 없고, 남자의 집에는 엄마가 부재한다. 각기 있는 엄마와 아빠도 제 구실을 못하는 것 같다. 가족이라는 연대감이나 소속이 주는 행복이 부재한다. 그래서 다다와 자오예는 쉽게 집을 나서고, 쉽게 돌아오고, 다시 쉽게 나가 버리는 것이다.
 
  가족의 빈 공간을 채우려면 친구와 애인이 필요하다. 하지만 다다와 자오예의 모습에서는 그런 정서적인 유대감도 찾기가 쉽지 않다. 낯선 땅 좁은 여관방에서 ‘잠만 자는’ 기묘한 커플은 ‘홍상수식 여관드라마’에 익숙한 한국영화관객에게는 낯선 금욕드라마일 수도 있다.
 
  장원 감독의 [다다의 춤]은 중국에서 무삭제로 심의를 통과했다고 한다. 하지만 중국에서도 이런 영화가 극장(대중을 위한 상업용 극장)에서 상영되는 것은 쉽지 않다. 감독은 자신의 영화가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일반 상영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행스럽게도 이번 부산행에서 [다다]는 선댄스영화제 등 몇몇 해외영화제에 초청받았다고 한다. 감독말마따나 “부산에 올 때마다 어떤 전기가 생긴다”는 말이 맞는 모양이다.
 
  장원(장위앤), 이흔운(리신윈), 이소봉(리샤오펑), 그리고 다다
 
  이 영화에 얽힌 이야기를 하나 하자면 장원 감독은 이 영화 시나리오 작업을 할 때 장쯔이와 동대위를 주인공으로 염두에 뒀었다고 한다. 이후 투자사 상황 때문에 캐스팅이 바뀌었고 시나리오와 로케지도 바뀌었다. 촬영의 대부분은 무한과 영파 일대에서 이루어졌다. 장원 감독은 줄곧 베이징에서 영화를 찍었는데 이번엔 먼 ‘외도’를 한 셈. 갈라 프리젠테이션에는 여배우 이흔운(리신윈)도 참석했다. 장원 감독의 전작 <아이들의 훈장>에서 유치원 선생으로 단역 출연했었다. 당시 그녀의 원래 이름은 이효풍(李曉楓,리샤오펑)이다. (공교롭게도 이 영화 남자주인공의 중국어발음과 똑같다)
 
  이 영화에서 제일 흥미로운 것은 남자 주인공 이소봉(李霄峰,리샤오펑)이다. 이 사람은 원래 인터넷 영화평론가, 컬럼니스트였단다. 장원 영화에 대해 혹평을 한 적도 있다고. 이후 장원 감독을 위해 이 영화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 이 영화의 시나리오 작업은 세 명이 했다. 남녀 주인공 이흔운과 이소봉, 그리고 가려사(賈麗莎,쟈리샤)이다. 장원 감독은 극중 남자 주인공 ‘자오예’ 역을 맡은 배우를 찾기 위해 300명의 멋진 남자를 오디션 했지만 썩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었다고. 결국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했던 이소봉이 이 역을 맡았을 때 너무나 주인공의 심리를 잘 파악했기에 대만족이었다고 한다. 참. 특이한 영화이다.
 
  이 영화 촬영은 장원 감독의 북경전영학원 동기이며 동문수학 당시 학급반장이었다는 장건(張健,장졘)이다. 장원 감독 작품을 줄곧 맡았을 뿐 아니라 관금붕 감독의 [란위]와 오래 전 전주영화제에서 소개되었던 장량 감독의 [샤워]의 촬영도 맡았던 인물이다.
 
  이상하게 중국영화계에는 이름이 비슷한 사람이 많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헷갈려하는 중국영화인명은 ‘왕가위-양조위-양가휘’와 ‘장원-강문’이다. 장원(張元,장위앤)과 <붉은 수수밭>의 강문(姜文,쟝원)은 중국어 발음 때문에 헷갈리는 모양이다.
 
  여하튼, 떠들썩한 축제의 한복판에서 조곤조곤 속삭이는 중국 소도시의 청춘군상의 정체모를 사랑이야기를 잘 감상했다. (박재환 2008-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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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관PIFF공동집행위원장 - 장원감독 - 이흔운 - 제작자 -김지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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