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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녀유혼] 귀신과의 사랑 본문

중국영화리뷰

[천녀유혼] 귀신과의 사랑

박재환입니다. KBS미디어★박재환 2008.02.16 11:21


[리뷰 by 박재환 1999/3/2]
  천녀유혼이라면 '홍콩영화'를 논할때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영화이다. "홍콩영화? 황당해서 말이야. 별로 안 좋아해. 하지만, 그 뭐야. 천녀유혼. 그 영화 괜찮잖니? 아름답고, 동양적 정서를 잘 담았잖니...." 뭐 보통 천녀유혼을 그런 식으로 말한다. 이 영화는 텔레비전 - 공중파방송, 케이블 TV 가리지 않고 정말이지 석달이 멀다하고 틀어대는 인기품목이다.  
 
그래도 군소리하나 안하고 재미있게 쳐다보는 것으로 보아 아름다운 영화는 계속봐도 아름다운 모양이다. 이 영화를 지난 여름에 리뷰해 놓고선 어떻게 되어버렸는지 세월만 휭하니 가버렸다. 그러다가 어제는 또 웬걸 MBC에서 보내주었다. ( *이 리뷰는 1999년 3월에 쓴 것입니다**) 신난다. 오늘은 누구 더빙으로 멋진 장국영과 예쁜 왕조현이 되살아날까. 사실 외화를 더빙으로 보는 것을 무척이나 꺼려하는 사람이 많은데 나도 사실 그런 편이었다. 하지만 요즘 와선 자막 쳐다보기 싫어서.. (사실 영화보며 딴 짓 잘하는 나로서는 자막보단 발성을 더 선호하게 된다^^) 미국이나 유럽 쪽은 대개가 자막대신 더빙을 한다고 한다. 그 이유는 문맹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자국어로 듣는 것을 더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떤 나라는 엄격하게 더빙을 규정하기도 하고 말이다. 디즈니만화 중 도널드 덕 특유의 목소리는 실제 미국성우가 혼자서 여러 수십 개 국어로 더빙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보통 한 두 성우에게 주인공 목소리가 집중되어 있어 감정이 반감되는 면이 없지 않아 있다. 중국여행 중에 중국 텔레비전에서 <질투>를 방영하는 것을 보았는데 최진실과 최수종의 목소리를 중국어 더빙으로 듣는 것은 사실 정말 끔찍했었다. 뭐, 들어보니 가장 끔직한 것은 터미네이터의 목소리를 중국어 더빙으로 듣는거라나. 하지만 뭐.. 우리가 언제부터 영어 잘하고, 중국어 잘 했다고.... 맨날 자막 쳐다볼 수는 없잖은가? 흠흠.... 왕조현은 송도영인가 하는 유명 성우가 맡았었는데 진짜 왕조현 목소리보다 더 매력적이었다. 정말로....

  자 그럼 필름 돌아갑니다...

  중국어권에는 <<요재지의>> "Strange Tales" (Liao2 Zhai1 Zhi4 Yi4)라는 책이 하나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귀신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에도 이런 귀신이야기, 미스테리 터치의 스토리를 자주 보고 듣게 되었는데 그것은 사회현상과 맞물려 돌아가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사회 현상보다는 원래가 그런 귀신이야기를 좋아하는 모양이다. <귀타귀>, <강시선생> 같은 시리즈말이다. 나도 <<요재지의>>를 구해서 보니 이딴 책을 보는 사람들은 참 한가한 모양이다라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이것도 중국문화 습득의 한 단계이니 책을 우선 보자. <<요제지의>>는 청대 Pu Song Ling이라는 서생이 여기저기서 긁어모은, 줏어들은 귀신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이다. 그러니 그 넓은 중국 땅의, 그 많은 인간들이, 그 신기한 귀신 이야기에 매료된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한 여름밤,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남자가 여자에게 이 이야기 저 이야기를 해주면 전률을 느끼는 것이다. 그 책에 실린 것 가운데 <섭소천>이란 것이 있다. 섭소천 이야기는 료제기의에서 가장 인기있는 이야기이다. 료제기의의 줄거리-그러니까 원작의 줄거리를 소개하자면...

  수금원 영채신이 난약사에 가서 하루를 유숙하며 혼령으로 남은 섭소천 낭자와 사랑을 나누게된다. 그리고 섭소천의 영면을 위해 그의 유골을 고향에 갖다 묻는다...

  이 영화의 제작자는 (또--;) 서극이다. 서극이 처음 이런 SFX장면을 넣은 영화 <촉산>이 엄청난 화제와 엄청난 실패를 가져다 준 이유를 나름대로 분석해보니 그것은 바로 동양적 정서의 결핍이라는 것을 알아내었다. 그러니까 부처가 나오고, 홍금보가 나오는데 레이저 광선이 휙휙하고 트렌스포테이션-공간이동이 나오는 것을 당시 관객들이 이해 못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좀더 현실적으로 동양인 - 정확히는 홍콩인-의 피부에 와닿는 스토리를 택했다. 섭소천. 얼마나 멋있나. 홍콩 영화계의 재줏꾼 서극은 이 사랑받는 고전 캐럭터를 가지고 맹숭맹숭한 텔레비전 수준의 <미스테리 극장>을 만든 것이 아니라, 나무도 살아 숨쉬고, 의상도 살아있는 그런 활력있는 영화를 만들어 낸 것이다. 우리는 나무대왕, 해골바가지, 칠현금이란 악기, 고즈막한 정자, 금강경 등 다양한 동양적 소품을 통해 스필버그나 죠지 루카스영화와는 차별되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한편의 러브스토리로서 SFX를 보게 되는 것이다.

  감독 정소동은 이런 저런 영화로 알려진 감독이다.

  우리의 슈퍼 히어로 장국영은 여기서 순진무구, 천진난만, 그리고 한참 덜 떨어진 영채신으로 등장한다. <아비정전>, <해피투게더>의 그 '몹쓸 놈'과 비교(^^)한다면, 이 배우가 얼마나 폭 넓은 연기영역을 가졌는지를 알 것이다. 현재, 유니텔(GO LESLIE), 하이텔(하이텔 go sg821)에 장국영 동호회가 있다. 우리나라에 있는 많은 홍콩 스타들의 동호회 중에 가장 파워풀한 인적 구성일 것이다. 장국영에 대해서 좀 소개하자면 영국에서 노래공부한 "남자"이다. 왕조현은 여전히 키 크고, 예쁜 배우이다. 대만의 농구선수 출신이다. 뭐, 그 정도...

  이 영화에는 몇 곡의 유명한 노래가 나온다. 하나같이 아름답고 신비롭다.


人生夢如路長
讓那風霜風霜留面上
紅塵裡美夢有多少方向
짜오痴痴夢幻的心愛
路隨人茫茫 人生是夢的延長
夢裡依稀依稀有淚光
何從何去覓我心中方向
風幽幽在夢中輕嘆
路和人茫茫
人間路快樂少年郞
在那崎嶇崎嶇中看陽光
紅塵裡快樂有多少方向
一絲絲像夢的風雨
路隨人茫茫
一絲絲像夢的風雨

아름다운 여인의 영혼

인생의 꿈은 길처럼 길어서,
저 바람서리, 바람서리를 얼굴에 남겨놓네.
세속에 아름다운 꿈은 몇 가닥이나 있는가?
멍하니 몽상을 찾는 진정한 사랑.
인생길은 망망하구나.

인생은 꿈의 연장,
꿈 속에 희미하게 눈물빛 아른거리네.
어디로 가야 내 마음 속 방향을 찾을 수 있는가?
바람 유유히 꿈 속에서 탄식하네.
인생길은 망망하구나.

인생길은 즐거운 사내아이,
저 험한,험한 곳에서 햇빛 보이네.
속세에 즐거움은 몇 가닥이나 있는가?

한 줄기 꿈과 같은 비바람.
인생길은 망망하구나.



 倩女幽魂 (1987) A Chinese Ghost Story 
감독: 정소동
출연: 장국영, 왕조현, 우마, 유조명
한국개봉: 1987/12/25
홍콩개봉: 1987/7/18
홍콩B.O. HK$18,831,638

팬 서비스  1990년 장국영 이른바 고별 콘서트에서 부른 <천녀유혼> (유튜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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