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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 더 킬러] 폭력 엔터테인멘트 본문

호러, 무서운 영화들

[이치 더 킬러] 폭력 엔터테인멘트

박재환입니다. KBS미디어★박재환 2008.04.2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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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d by 박재환 2004-2-23]

** 경고: 이 리뷰에는 영화의 결정적 내용을 까발리는 스포일러성 정보와 [올드 보이]를 능가하는 엽기적 변태적 상황 묘사가 포함되어 있으니 참조바랍니다. **

  이 영화를 보면 피터 잭슨 감독의 코믹 호러물 [데드 얼라이브]가 우선 생각날 것이다. 피가 스크린을 온통 적시고(사실은 내 컴퓨터 하드 디스크를 완전히 피바다로 물들일 것 같고..) 팔다리가 댕강댕강 사방으로 잘려나가는 장면에서도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참으로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변태적 일본살인광의 모습을 초극도로 상세하게 묘사한다. 그리고 영화를 다 보고 한숨 돌리면 박찬욱 감독의 [올드 보이]와의 연관성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영화는 일본 야쿠자들의 실감나게 살벌한 이야기다. 어느날 신주쿠 구역의 안조 파(派) 두목이 3억 엔의 돈가방을 갖고 사라진다. 안조 파의 부두목 카키하라(아사노 타다노부)는 두목, 혹은 돈을 행방을 찾아 야쿠자 패거리들을 뒤지고 다닌다. 이 카키하라의 인간적 특성은 지독한 SM이란 것. 이른바 ‘궁극의 매조히스트’이다. 의심 가는 놈을 붙잡아 들여서는 인간이 할 수 있는 최고의 극단적 고문을 눈 하나 깜짝 없이 해치운다. 그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다른 조직원 두목을 붙잡아 등에 낚시 바늘을 꿰어 천장에 매달아두고는([더 셀]이라는 영화를 떠올리면 된다!) 식용유 기름을 펄펄 끓여 온 몸에 부어버린다. 이 정도는 약과. 기다란 대바늘을 들고 다니며 사람 얼굴을 침질 해 버린다.(이건 뭐야.. 클라이브 바커의 헬에지저를 떠올리면 된다!) 이런 초과격 행동에 경악한 신주쿠의 각 파벌이 모여 카키하라의 행동을 비난한다. 그러자, 카키하라의 반응? "내가 잘못했으니 내가 잘못을 달게 받겠다."며 닛뽄도를 싹 뽑아든다. 그러자, 이 놈이 또 무슨 짓거리를 할지 몰라 신주쿠의 조폭 두목들이 "손가락 한 두 개 잘라서 될 일이 아니야!"라고 소리친다. 왠걸 카키하라는 자기의 혓바닥을 쭈욱 뽑더니 니뽄도로 댕강 잘라서는 그걸 손가락을 집어서는 기겁하는 조폭두목들에게 내받친다. "이거면 되겠죠?"라고. 그러면서 걸려온 전화를 피가 뚝뚝 떨어지는 입으로 받으면서 "내가 지금 바쁘거던요."하며 조직원을 이끌고 나가버린다.

  카키하라의 엽기성은 '이치'(오모리 나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온통 신비에 싸인 프로페셔널 킬러 '이치' 또한 초절정변태또라이사이코킬러이다. 이른바 ‘궁극의 헨타이 킬러’이다. 마치 울트라용사 멤버 같은 특제 가죽 슈트를 입는다. 등에는 넘버 ‘1’이 딱 적혀있다. ‘이치’는 일본 현대사회가 내놓을 수 있는 극단적 자아를 내보인다. 위험에 부딪히면 그냥 질질 짠다. 이 울보 킬러를 무시하면 절대 안된다. 갑자기 뺑 돌아버리더니 발 뒤축에 숨겨놓은 날카로운 칼날을 뽑아서는, 태권도 돌려차기로 상대를 갈기갈기, 싹둑싹둑 완전히 분해, 해채해 버린다. 그 와중에 그는 성적인 흥분, 절정감에 이르는 독특한 취향을 가진 것이다. 카키하라 역시 두들겨 맞을때 묘한 쾌감을 느끼는 인물. 그는 ‘이치’가 저질러 놓은 인간 사체의 고깃덩어리의 잔해 속에서 묘한 희열을 느끼며 ‘이치’를 찾아 나선다.

(음.. 전형적인 스포일러 리뷰군요. ^^) 어쩄든 일본 영화 이 정도까지 왔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원작은 일본의 주간만화잡지 [영 선데이]에 연재된 야마모토 히데오의 망가이다. 망가를 보지는 못했지만 그 내용에는 이런 게 있단다.
'…...여자 아이의 유두를 싹둑싹둑 잘라 철판구이를 해버린다든지, 항문에 권총을 넣어 발사한다거나, 남성의 생식기를 두 동강이로 잘라버린다... 물론 그 와중에 성적 쾌감들을 느끼고 말이다..."

이런 과격한 원작을 이미 몇 편의 엽기성 영화로 ‘키타노 타케시’의 뒤를 이을 야쿠자소재 감독으로 인정받는 미이케 다카시 감독이 얼마나 과격하게 영상화할지는 상상이 갈듯하다.

겉보기에는 한없이 나약한 일본 청년 ‘이치’가 이렇게 초절정변태킬러가 된 것은 순전히 ‘치치’때문이다. 영화감독 츠카모토 신야가 연기하는 치치는 독립파 야쿠자. 혼자서 독립운동하듯이 조폭 야쿠자들을 싹쓸이한다. 그 방식은 철저히 ‘이치’를 이용해 먹는 것이다. 치치는 이치에게 강한 최면술을 건다. 이치에게 학창시절 강간당하는 여학생에게 도움을 주지 못한 죄의식을 느끼게 하고, 그걸 복수하여야 한다고 끊임없이 주지시키는 것이다. 자신이 왕따 이지메의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이치는 뒷축에 달린 칼날로 온세상 나쁜 놈들을 모두모두 마구마구 난도질 해버리는 것이다. ‘이지메’당한 학생이 나중에 얼마나 위험한 인무로 돌아와 자신을 괴롭히는 인간들을 응징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셈이다.

  카키하라 역은 아사노 타다노부가 맡았다. [프라이드 드라곤 피쉬], [피크닉] 등 이와이 슌지 영화와 츠카모토 신양의 [쌍생아] 등에도 나왔고, [고하토]에도 나온다. 최근에는 타케시 영화 [자토이치]에 출연했다. '일본의 조니뎁'이란 과찬까지 듣고 있다. 이 영화에서 중요한 역할 중의 하나인 전직 경찰 출신의 야쿠자 카네코 역은 영화감독이기도 한 '사부'가 맡았다.

  겁 없이 최면술 걸린 '이치'의 과거를 고쳐주겠다면서 “날 강간하고 죽여봐..”라고 말하더니 결국 다리, 몸 댕강댕강 잘려 죽는 카렌 역은 맡은 배우는 폴린 선(Paulyn Sun)이다. 손가군(孫佳君)이라고 싱가포르 출신의 화교이다. 미스 홍콩에 참가했다가 홍콩연예계에 눌러앉은 배우이다. 주성치의 [홍콩 마스크]에서 타란티노의 [펄프픽션] 패러디 춤 장면에 등장한다. 왕가위 감독의 [화양연화]에서 양조위의 아내로 출연한다. 물론 극장판에서는 출연장면이 잘렸고 감독(확장)판 DVD에만 등장한다.

  이 영화 일본에서도 R18(18歲未滿鑑賞不可) 등급을 받았다. 그 이상의 카테고리가 있다면 당연히 '발매금지'에 속했을 것이란 게 중평이다.

  참, [올드보이]에서 최민식의 혓바닥 장면과 최면요법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이 영화에서 모티브를 받은 것이다. (참. 올드보이 원작망가에 최면요법이 나오긴 한다.)

  참참. 이 영화는 일본, 홍콩, 한국 합작영화로 나와있다. 홍콩의 경우 엠페러미디어가 제작비를 댔고 한국의 경우는 비디오(DVD)업체인 스타맥스가 제작비의 일부를 댄 모양이다. 아는 사람은 알지만 스타맥스는 대단한 업체이다. ^^

  참참참... 이 영화는 신주쿠를 무대로 펼쳐진다. 뒷골목은 모르겠지만 멀리 보이는 빌딩들 중에 직접 본 게 있어 기뻤다. ^^ (박재환 2004/2/23)

殺し屋1
감독: 미이케 다카시(三池崇史)
출연: 아사노 타다노부(淺野忠信 ), 오모리 나오(大森南朋), 츠카모토 신야(塚本晋也), 사부, 손가군(孫佳君)
원작/촬영:山本英夫
일본개봉: 2001/12/22
홍콩개봉: 2002/4/11
imdb   네이버영화  日本映画データベース=jmdb.ne.jp  allcinema.net
위키피디아
山本英夫  http://movie.goo.ne.jp/cast/128456/ 
http://www.watch.impress.co.jp/movie/column2/2001/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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